제가 이래뵈도(?) 건선 한방치료 경력이 약 1년이 넘다보니, 치료받는 환자의 심정을 조금을 알지요.
누군가 약을 먹고 나아졌다는 글을 올리면 희망을 품다가 치료가 잘 안된다는 내용의 글을 보면 절망쪽으로 고개가 돌려지는 그 심정.
제가 요즘 건선부위에 약을 바를 때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어요.
`아,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될 것같구나`
하는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지요.
그래서 건선으로 고생하고 계신 다른 분들께 제 경과를 보고드려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.
제가 나헌식한의원을 처음 찾아간 날이 바로 3월 20일이었어요.
치료 끝나고 광화문 탄핵무효 촛불집회에 나갔었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이 나네요.
지난 번 글에도 썼었지만 제가 약 1년전에 대구에 있는 다경한의원에서 한방치료를 시작했어요. 물약과 환약을 꾸준히 먹었고, 인진쑥을 다려서 건선부위를 담그기도 했고, 온천물이 좋다고 해서 온천욕도 하고, 온천수를 길어다가 먹기도 했지요. 1년간 거의 채식만해서 몸무게는 약 3-4kg 정도 빠졌구요. 참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 놈의 건선이 그렇게 쉽게 없어지지가 않더라구요.
제가 많이 지쳐갈 즈음 갑자기 그 한의원이 문을 닫은 거예요. 참 황당했지요. 더구나 저는 1년간 그 한의원을 믿고 장기간 약을 복용한 사람인데, 2-3일전 전화 통화에서도 아무말 없다가-아니, 뜬금없이 입금을 꼭 부탁한다는 말을 하더군요.그래서 좀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어요-갑자기 인터넷, 전화 모든 것이 다 막혀버리니 참 기가 막히더군요.
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이 곳을 알게 되었어요.
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엔 믿음이 없었지요. 제가 믿고 치료하던 한의사에게 한 번 심하게 상처입었잖아요? 그러나 이제와서 뻔한 피부과 치료를 다시 받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치료를 받아보자고 마음먹었어요.
이런 과정을 거쳐 제가 나헌식원장님께 치료를 받기 시작했어요.
지난 4월초에 한번 글을 올렸었는데, 그 때만 해도 심난한 상태였거든요.
건선이 없었던 옆부분이 벌겋게 번져가고, 약을 바르면 무지 따갑고 아프고, 가렵고, 붓고....아무튼 모든 증상이 다 나타나고 있었지요. 아침에 일어나면 건선이 있는 발목 부분이 붓고 아파서 잘 걸을 수 없을 정도였어요.
한참 그렇게 심할 때 원장님께 투정부리듯이 글을 올렸었지요.
그런데 원장님께서 우는 아이 다독거리듯이 친절하게 답변해 주셔서 힘이 되었습니다.
그런데 그렇게 심해지던 증상이 약 1주일 전부터 눈에 띄게 수그러들며, 가려움도 거의 없고, 약을 발라도 전혀 따갑거나 아프지 않아요.
거북이 등껍질 같이 뻗뻗하던 피부가 이제는 많이 부드러워지고 꼭 상처있던 자리에 딱지가 앉듯이 조금 흔적이 남고, 스멀스멀 가렵기도 해요. 꼭 딱지 떨어질 때쯤 가려운 거랑 비슷한 것 같아요.
제 직업이 아이들 가르치는 사람인데요.
제가 교실에서 하루에 몇번 약을 바르니까, 오늘은 어떤 아이가
`야, 많이 좋아졌다` 그러더라구요.
쪼그만 아이들이지만 그 애들이 보기에도 좋아지고 있는 것이 느껴지나봐요.
요즘은 먹는 것도 다 먹을 수 있으니 행복하고
건선도 힘을 잃어서 곧 나으리라는 희망이 있으니 행복합니다.
지금 건선이란 병으로 고생하시는 환자분들!
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치료하세요.
곧 좋은 날이 오겠지요.
건선이 하루빨리 내 몸에서 사라져주길 바라며
오늘도 열심히 약 먹고, 약 바르고, 반신욕합니다.
우리 모두 힘내자구요. 아싸!
* 이메일은 지난 번 글에 올렸는데 이번엔 안 올리래요. 워낙 스팸메일이 많이 들어와서....